구글, 임팩트 챌린지 국내 공모전
영향력ㆍ독창성 등 심사 기준으로
최종 선정된 4개팀엔 5억 지원금
1년간 멘토링 프로그램도 혜택
호주 필립 섬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인 쇠푸른펭귄은 최근 해상에서 유입된 기름이 몸에 묻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기름을 닦아 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 세척제, 인력 등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단한 해결책이 나왔다. 호주 펭귄 재단이 자석을 이용해 물 없이도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재단은 이 기술로 3년 간 10만 마리의 해상 조류를 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용도 30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영리 단체들을 지원하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 선정된 아이디어 중 하나다. 이제 국내 비영리 단체들도 구글의 지원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21일 사회 혁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를 한국에서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14년 구글의 자선활동을 담당하는 조직인 구글닷오알지 주도로 시작된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매년 3~5개국을 선정, 비영리 단체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브라질, 독일 등이 대상 국가다.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 참여하는 국내 비영리 단체들은 4월 29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아이디어를 응모할 수 있다. 기술을 직접 가지고 있지 않아도 기술을 갖춘 다른 단체와 연계해 응모할 수도 있다. 지역사회 영향력, 기술의 독창성, 확장성, 실행가능성 등 4가지 기준으로 심사한 8월 최종 4개 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단체엔 각 5억원씩 총 최대 30억원과 1년간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가 주어진다. 심사위원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등 각계 인사 12명으로 구성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린 구글의 선심쓰기용 행사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 관계자는 “1년 넘게 준비한 행사로 알파고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알파고로 인공지능 기술이 향후 보건의료 등에 적용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며 “과감한 아이디어를 지원,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구글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