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식음료 제품의 원료가는 크게 떨어졌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된장, 과자(스낵), 간장, 마요네즈, 과자(파이), 즉석밥, 사이다, 콜라, 맛김, 두부, 우유 등 12개 품목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상승했다.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2014년 대비 평균 18.7% 떨어졌지만 소비자 가격은 1.7% 인상됐다. 콜라도 지난해 원재료 가격은 5.1% 하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코카콜라(1.5ℓ)가 6.8%, 펩시콜라(1.5ℓ)는 5.1% 인상됐다. 특히 작년과 2014년을 비교했을 때 소비자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사이다였다. 칠성사이다(1.5ℓ)는 평균 2,155원에서 2,348원으로 9.0%나 가격이 상승했다.
된장도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천일염의 가격이 하락, 지난해 원재료 가격이 2014년보다 평균 15.1% 떨어졌는데도 소비자 가격은 1.4% 상승했다. 또 식용유와 커피믹스, 시리얼도 원재료 가격은 10.3∼18.7% 떨어졌지만 소비자가격은 1.5∼3.0%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 부분에 대해 소비자와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가격인하에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소비자 중심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을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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