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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KCC-오리온의 ‘악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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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KCC-오리온의 ‘악연 시리즈’

입력
2016.03.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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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종료 후 악수를 나누고 있는 추승균(왼쪽) KCC 감독과 추일승 오리온 감독. KBL 제공
지난 19일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종료 후 악수를 나누고 있는 추승균(왼쪽) KCC 감독과 추일승 오리온 감독. KBL 제공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이 벌이는 2015~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여러 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성(姓)인 추승균(42) KCC 감독과 추일승(53) 오리온 감독의 맞대결이며 둘은 코트에서도 잊지 못할 플레이오프 맞대결이 있었다. 추승균 감독이 현역 시절에는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득점으로 당시 추일승 감독이 이끌던 부산 KTF(현 부산 KT)를 탈락시킨 적이 있다. 2005~06시즌 6강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는 추승균 감독이 선수로 뛴 KCC와 KTF가 맞붙었는데 부산에서 열린 1차전은 KCC가 90-80으로 이겼고 전주로 장소를 옮긴 2차전은 경기 종료 4초 전까지 KTF가 77-74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3차전 승부가 예상되던 종료 3.2초를 남기고 추승균 감독이 던진 3점슛이 그물을 갈랐고, 추승균 감독은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78-77,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추승균 감독은 당시 짜릿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반면 추일승 감독은 10년 아픔을 되갚겠다는 각오다.

선수와 감독으로 시작했던 ‘악연’은 사령탑으로 재회한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지난 2월 6라운드 때 발생한 이른바 ‘24초 사건’이다. 당시 두 팀의 맞대결에서 KCC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전태풍(36)의 3점슛을 앞세워 73-71로 승리했다. 그러나 3쿼터 경기 도중 24초가 흐르지 않고 멈춰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판도 경기의 일부라는 주장과 농구 경기의 ‘본질’을 무시한 처사라는 갑론을박이 팽팽했다.

그런데 19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KCC 김민구(25)와 오리온 문태종(41)이 경기 도중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4쿼터 도중 둘이 시비가 붙었는데 이 과정에서 16세나 어린 김민구가 달려들 듯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추승균 감독은 “욕설을 했다면 잘못이지만 경기 중에 나이가 어디 있느냐”며 김민구를 옹호했고, 추일승 감독은 말을 아꼈다. 김민구는 이날 결정적인 3점슛 두 방으로 히어로가 되고도 이 장면 때문에 비난 여론을 피하지 못했다.

두 팀의 악연은 정규리그 3라운드였던 지난해 11월에도 있었다. 당시 오리온은 개막 후 17경기에서 14승3패로 고공비행을 했는데 11월15일 KCC와 경기 2쿼터 도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35)가 전태풍(36)에게 왼쪽 무릎을 부딪치며 팀 전력에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왔던 것. 1월 5라운드 때는 경기가 끝난 뒤 전태풍과 오리온 조 잭슨(24)이 코트 밖에서 시비가 붙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볼썽사나운 장면만 아니라면 두 팀만의 스토리텔링은 챔프전의 흥미를 더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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