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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 반지, 이번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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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다르크 반지, 이번엔 진짜?

입력
2016.03.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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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잔 다르크의 반지. 연합뉴스
최근 공개된 잔 다르크의 반지. 연합뉴스

프랑스 백년전쟁의 영웅 잔 다르크(1412~1431)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중서부 퓌뒤푸 역사 테마공원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이날 AFP통신은 지난달 런던 경매에서 37만6,833유로(약 4억9,500만원)에 이 반지를 사들인 테마공원에는 잔 다르크의 유품을 확인하기 위한 인파가 하루 동안 5,000여명이나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 연구소에 따르면 이 반지는 잔 다르크가 활동한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은 맞지만 진품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수 차례 잔 다르크의 반지를 칭한 가짜 반지들이 등장해 섣불리 진품으로 확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실제 잔 다르크가 해방시킨 도시 오를레앙에 위치한 잔 다르크 기록보관소에 따르면 1950년 무렵 한 프랑스계 영국인이 잔 다르크 반지를 가져왔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가짜로 판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반지에는 3개의 십자가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를 뜻하는 ‘JHS-MAR’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진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씨는 1431년 잔 다르크가 백년전쟁 당시 부르고뉴 군에 붙잡힌 뒤 잉글랜드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재판 기록에 언급된 바 있어 진품의 증거로 여겨져 왔다. 당시 잔 다르크는 이 반지를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증언했고, 재판 기록에는 반지의 외관에 대한 묘사가 남아있다.

반지는 잔 다르크가 부르고뉴에서 붙잡히면서 빼앗겼고 이후 잉글랜드 윈체스터 주교에게 넘겨진 후 최근까지 영국에 남아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금도금 은반지인 잔 다르크의 반지는 약 200년 전 소유자에 의해 크기가 변형됐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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