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민 10명 중 7명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일간 폴랴데상파울루가 20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업체 다타폴랴(Datafolha)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설문 조사 응답자 68%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탄핵 지지 응답률이 지난달 설문 조사 때보다 8%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좋음’ 또는 ‘훌륭함’이라고 답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69%는 ‘나쁨’ 혹은 ‘심하게 나쁨’이라고 응답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폭락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던 2010년에는 지지율이 90%까지 치솟았지만,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7%로 집계됐다.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급락은 최근 브라질 검찰이 공개한 호세프 대통령과의 부패 스캔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화 통화 녹음 기록에는 룰라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 그를 각료로 임명하기 위해 서두르는 호세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화 통화 내용 공개 이후 브라질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고 현 정권으로 수사가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룰라 전 대통령의 장관 지명을 서둘렀다는 지적이 일었다. 브라질에서 연방정부 장관은 주 검찰의 수사나 지역 법원 판사의 재판으로부터 면책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브라질 대통령궁은 지난 16일 룰라 전 대통령을 수석 장관으로 지명했다.
브라질은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대통령 탄핵이 추진됐으며 이중 실제로 쫓겨난 사람은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다타폴랴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7~1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브라질 내 171개 지역에서 2,794명을 상대로 대면 인터뷰했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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