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18일 분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이 매체는 지난 6일과 14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활발한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지금까지 감행한 네 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진행된 곳으로, 특히 북쪽 갱도에서 4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38노스는 북쪽 갱도 부근의 활동이 추가적인 굴착 공사는 아니며 갱도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4차 핵실험이 벌어진 갱도 외에 이곳에서 가지치기된 또 다른 갱도가 있다는 뜻으로 추가 핵 실험을 위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중앙 관리 지역에서 상당한 차량과 사람들이 오간 흔적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도 제설작업이 이뤄지는 등의 활동이 포착됐지만, 서쪽 갱도 부근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하지만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과 당대회(5월7일)를 앞두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차원”이라며 5차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북한이 넉 달 만에 핵실험을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고 또 지금까지 추가 핵실험 패턴(3년주기)과도 다르다”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북한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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