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태국의 쁘라윳 찬오차 총리(작은 사진)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공식 언급했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17일 한 정부 행사에서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를 예로 들며 애국심을 강조했다. 총리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일요일인가? 채널 232번의 '태양의 후예'란 드라마를 본 적이 있나? 한번 봐라. 흡인력이 있는 남녀 배우가 나온다. 남자는 대위고, 여자는 의사다. 드라마에 애국심 컨셉트와 국가와 환자에 대한 헌신을 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태국에서는 위성채널인 KBS 월드넷을 통해 한국과 실시간으로 전파를 타고 있다.
이어 "우리 드라마들은 마치 부모가 죽은 것처럼 단순히 울고 짜는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이런 창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가 그들과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누가 이런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하면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총리는 드라마의 로맨스보다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주목했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5월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부패청산과 국민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헌법 개정안 논란으로 언론과 마찰을 빚는 등 정치 행보가 수월하지만은 않다. 자신의 정치적 상황에 비춰 '태양의 후예'가 보여주는 헌신적인 군인과 애국심, 갈등과 화해의 과정 등을 인상깊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드라마가 외국 정부의 수반에게 언급되기는 2014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중국은 왜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드라마를 만들지 못하냐"고 한탄한 이후 두 번째다. 왕 서기의 이 발언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심의 규제가 더욱 심화되는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타이트한 제재와 한중 합작 형태의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국내 시청률 30%대 육박과 맞물려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1~8회까지 누적 조회수가 9억4,80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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