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희/사진=LPGA 홈페이지 리더보드
지은희(30ㆍ한화)가 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은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그는 전날 선두였던 김세영(23ㆍ미래에셋)을 끌어내리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은희는 지난 2008년 웨그먼스와 2009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그는 7년 만에 투어 정상에 서게 된다.
전날 11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던 지은희는 이날 5번홀(파5)과 7번홀(파4), 9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았다. 그의 버디행진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지은희는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14번홀(파3), 15번홀(파5), 17번홀(파3)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나머지 홀에서는 모두 파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김세영은 이날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다소 주춤했다. 김세영은 5, 7, 10번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고, 13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았지만, 3, 16, 17번홀(파3)에서 연거푸 보기를 내는 실수를 범했다. 김세영은 지은희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는 동시에 8타를 줄인 스테이스 루이스(30ㆍ미국)에게도 추격을 허용했다. 김세영은 루이스와 함께 공동 2위(17언더파 199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깔끔한 플레이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3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인 그는 전날 공동 25위에서 공동 5위(15언더파 20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대회 첫 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던 이미향(23ㆍKB금융그룹)은 보기 1개와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묶어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쳤다. 그는 이미림(26ㆍ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12위를 형성했다.
세계랭킹 11위 유소연(26)은 12언더파 204타로 호주동포 이민지(20ㆍ이상 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17위에 포진했다. 미국 무대에 선 '장타여왕' 박성현(23ㆍ넵스)은 4타를 줄여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3위에 위치했다.
대회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는 2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컷 탈락했다. 박인비는 지난 1월 열린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후 한 달간 재활에 매진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공동 30위 두 차례, 컷 탈락 한 차례로 부진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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