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1의 지명 수배범인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이 18일 저녁(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체포되면서 파리 테러 수사가 큰 진척을 보일지 주목된다.
압데슬람은 130명이 숨진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주범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다.
압데슬람은 이날 경찰 체포 과정에서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상처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 이튿날인 19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경찰은 압데슬람을 상대로 IS의 파리 테러가 어떻게 계획·실행됐는지 뿐 아니라 유럽 내 IS 조직의 은신처나 잠복 조직원의 실체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IS가 유럽에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지난해 11월 13일 IS의 파리 동시 테러로 바타클랑 공연장에서만 90명이 숨지는 등 총 130명이 사망했으며 350여 명이 부상했다.
압데슬람을 파리 테러가 일어난 프랑스, 또는 그를 체포한 벨기에 양국 중 어디서 조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체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프랑스는 파리 테러범인 압데슬람의 범죄인 인도를 벨기에에 요청할 것"이라면서 "벨기에가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에 관련된 용의자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재판을 받도록 체포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법원이 압데슬람을 프랑스로 인도할지 결정하기 전에 벨기에 수사당국은 압데슬람 등 전날 체포된 이들에 대한 심문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13일 파리 테러 직후 경찰의 검문을 통과해 벨기에로 건너간 압데슬람은 벨기에 및 프랑스 수배를 받으며 4개월 넘게 도주해오다가 전날 브뤼셀 몰렌베이크 구역에서 경찰에 생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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