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관심을 끌었던 ‘깃발라시코’가 무승부로 끝났다.
수원FC와 성남FC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격렬하게 맞붙었다.
선제골은 성남이 넣었다.
후반 16분 티아고의 코너킥이 크게 휘어들어 가면서 골라인을 넘었다. 수원 골키퍼 박형순이 공을 쳐냈지만 이미 그 전에 골라인을 통과했다는 심판 판정에 따라 골로 기록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꼼짝없이 수원종합운동장에 성남 구단 깃발이 걸려야 하는 상황. 이를 악문 수원FC 선수들은 5분 뒤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안이 올린 크로스를 김병오가 달려들어 가며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작년 챌린지(2부)에서 승격한 수원FC의 클래식 1호 득점이라 더 값졌다.
더 이상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이번에는 홈 구장에 원정 팀 깃발이 걸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게 됐다.
성남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수원FC 구단주인 염태영 수원시장의 SNS 설전으로 시작된 깃발라시코는 최근 며칠 간 K리그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1만2천825명의 관중이 몰렸다. 수원FC가 작년 8월 30일 고양 HiFC와 경기에서 기록한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5천688명)을 두 배 이상 넘는 '흥행 대박'이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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