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ㆍ안상수 탈당 잇따라
친이계와 연대 가능성 대두
“구심점 없어” 회의론도 적잖아
새누리당의 4ㆍ13 총선 공천심사에서 컷오프(경선배제)된 비박계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장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향후 세를 규합해 제3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해진(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안상수(인천 중ㆍ동ㆍ강화ㆍ옹진) 의원은 18일 잇따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제부터 한 달 동안 당을 떠난다”며 “허물어진 집을 다시 짓고 무너진 성을 다시 세우겠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당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5천만 국민을 위해 당을 개혁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경선배제 결정의 재의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오전 2차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ㆍ당규를 고의로 위반한 이한구 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면서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친이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5선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은 본인의 거취뿐만 아니라 친이계 후보들의 총선연대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오는 20일쯤 자신의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 마포갑에 안대희 최고위원이 단수추천되면서 컷오프된 강승규 전 의원은 친이계의 비박연대 참여 가능성에 대해 “나중에 모여서 (이 대통령과) 얘기를 해야 할 문제”라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낙천 의원들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향후 이들의 연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했을 때 세를 합쳐 여의도 생환을 모색할 경우 정치세력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 공천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 공천’이라는 민심의 비판이 큰 만큼 무소속이나 무소속연대의 당선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다”고 말했다. 반면 과거 친박연대의 ‘박근혜’ 같은 구심점이 현재로선 없고 공유하는 가치도 부족해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공천에 탈락한 사람들이 모여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만으로 과연 국민이 동의해줄지 회의도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신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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