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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올 시즌이 투어활동 마지막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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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올 시즌이 투어활동 마지막 해”

입력
2016.03.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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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10번홀 티 샷에 앞서 바람의 방향을 살피고있다. 피닉스= 펜타프레스 연합뉴스
박세리가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10번홀 티 샷에 앞서 바람의 방향을 살피고있다. 피닉스= 펜타프레스 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박세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를 마친 후 현지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이 내가 풀타임으로 투어 활동을 하는 마지막 해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지난해 10월 인터뷰를 통해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한 차례 밝힌 바 있다.

박세리는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지금이 바로 적기인 것 같다”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반대로 내 기술과 희망들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려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또 다른 꿈을 이루고자 마지막 시즌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못박았다. 박세리는 지난 1월 리우 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 코치로 발탁됐다. 평소 지속적으로 후진 양성의 뜻을 밝혀온 그는 “한국의 많은 유망주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며 “그들이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끌어주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고 전했다.

1996년 LPGA 투어에 입회한 박세리는 20년 동안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 LPGA 투어 통산 25승을 거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14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 성적까지 더하면 데뷔 후 39승을 작성했다. 1998년 LPGA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 때 보여준 ‘맨발 투혼’은 그의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당시 그는 물가로 떨어진 공을 살리기 위해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공을 쳤다. 까만 종아리와 대비되는 하얀 발은 국민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대회에서 우승하며 외환위기에 힘들어하던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다 줬다.

LPGA 투어를 주름잡고 있는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와 최나연(28ㆍSK텔레콤) 등은 박세리의 전성기를 보고 골퍼로서 꿈을 키워 온 ‘세리 키즈’다. 박인비는 “(박)세리 언니가 골프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현재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들이 언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며 “은퇴를 하게 돼 아쉽지만 앞으로 펼쳐질 제2의 인생도 성공적이기를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나연도 “세리 언니는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언니는 호텔과 골프장만 오갔다. 언니는 항상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또 친구들도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자기 자신을 잘 돌보라고 했다”며 선배 박세리와의 추억을 꺼냈다. 아울러 그는 “언니의 부상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 라운드가 끝나면 약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같았다. 언니가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박세리의 행복을 바랐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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