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실종됐다 1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신원창(29)씨의 사인은 ‘목맴사’로 추정됐다. 폭행이나 억압 흔적 등도 없어 타살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경찰의 잠정 결론이다.
신씨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근처 건물 지하 주차장 기계실에서 군복을 입고 목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8일 신씨 시신을 1차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신씨의 목과 양손, 가슴, 양발 등을 결박하고 있는 로프 5개의 매듭도 정교해 보이긴 하나 스스로 묶을 수 있는 형태였다. 로프는 평소 신씨가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함께 발견된 그의 가방에서는 같은 종류의 것이 다량 들어있었다.
이 건물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신씨가 예비군 훈련이 끝난 직후인 10일 오후 6시쯤 지하로 혼자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다. 경찰이 시간대를 넓혀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의 영상도 확인했지만, 다른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 9일과 11일치 CCTV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평소 신씨와 만난 주변인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차량으로 이동, 기계실에 접근한 누군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은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 누군가가 강제로 끌고 들어가려면 의류나 신체에 손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렇다 할 특이점은 없었다”면서도 “제기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해 사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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