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18일 최종 인수가 합의… 당초 입찰가보다 648억원 낮아져
금융당국 승인 거치면 내달쯤 국내 최대 증권사 등극
미래에셋증권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대우증권의 최종 매매대금이 당초 입찰가보다 600억원 이상 낮은 2조3,205억원으로 확정됐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치면 내달 중 자기자본 7조8,000억원대의 국내 최대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KDB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은 18일 대우증권의 매매 가격을 2조3,205억원으로 확정하는 가격조정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본입찰 때 미래에셋이 제시한 가격(2조3,853억원)보다 648억 싼 수준이다. 대우증권과 패키지로 인수하는 산은자산운용을 포함한 가격(2조3,846억원)도 당초 제시가(2조4,513억원)보다 667억원 낮아졌다.
산은과 미래에셋은 입찰가의 3%(715억원) 범위에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라 그간 최종 매매가 조정협상을 벌여왔다. 미래에셋은 확인 실사에서 대우증권 일부 해외 법인의 영업권과 지방 사옥의 평가가치 하락 등을 반영해 매매가 삭감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고, 산은은 이를 받아들였다.
미래에셋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잔금(2조884억원)을 납부하고 내달 중 대우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 절차가 끝나면 통합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7조8,000억원, 고객 자산 210조원으로 증권업계 최대 규모로 거듭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해 기자 간담회에서 통합 법인 이름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고, 대우증권 직원의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한 바 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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