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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값 바닥쳤나…5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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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값 바닥쳤나…5년 만에 반등

입력
2016.03.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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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5년간 끝없이 추락하던 철강재 가격이 올 들어 반등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세계 경기 둔화 등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철강 업계에선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기대가 감지되고 있다.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의 '맏형' 포스코는 지난 1월 국내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3만원 올린 데 이어 이달 초 다시 3만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이달 들어 냉연강판의 일종인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방향성 전기강판의 가격도 각각 톤당 5만원과 20만원씩 올렸다.

뜨거운 상태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번 더 가공한 철판이 냉연강판이다. 열연강판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가격도 비싼 냉연강판은 자동차 차체나 전기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는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는 후판 가격도 이달 톤당 3~5만원 인상했다.

이달 들어 열연과 냉연강판 유통 가격을 톤당 2만원씩 인상한 현대제철은 다음 달부터 두 달에 걸쳐 두 제품의 가격을 톤당 3만원 가량 더 인상하기로 했다.

후판 가격도 이달 톤당 3만원 인상했고 철근은 지난 2월 톤당 1만5천원에 이어 이달 톤당 2만원을 올렸다.

이처럼 국내 철강재 가격은 열연, 후판, 냉연 등 판재류 중심으로 연초보다 6~8% 가량 상승한 상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제품 가격이 국내 철강 업계의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후발 업체들도 가격 인상 조치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철강재 가격은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포스코 제품의 경우 지난 2011년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가격이 각각 톤당 94만1,000원과 109만원이었는데 지난해(1~9월 평균) 57만5,000원과 74만3,000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열연강판의 경우 톤당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판매량(3,534만톤)을 기록하고서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1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0%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봉형강과 판재도 2011년 각각 88만2,000원과 92만3,000원에 달했지만 지난해(1~9월 평균) 67만7,000원과 77만4,000원으로 내려 앉았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철강재의 가격이 최근 반등한 것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중국의 내수 제품 가격 인상, 원화 약세,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 톤당 97.5달러에서 지난해 55.8달러로 폭락한 철광석 가격은 최근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원가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특성상 철강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 업체들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현지 업체들이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보산강철, 무한강철 등 중국 고로업체들은 최근 두 달 동안 내수 판매가격을 톤당 150~200위안(2만7,000원~3만6,000원) 올렸고 국내 수입가도 톤당 20~30달러씩 추가로 상승했다.

또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로 구입하는 원자재 가격도 따라서 인상되는 효과가 생긴다.

철강업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의 주가는 17일 종가가 21만2,000원으로 지난 1월 최저가 15만5,000원보다 36.8%나 올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 업체는 앞으로 시황 추이에 따라 철강재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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