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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親유승민 무소속 연대’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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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親유승민 무소속 연대’ 뜰까

입력
2016.03.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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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구 동구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공천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대구=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16일 오후 대구 동구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공천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대구=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친유승민계로 공천에서 배제된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17일 알려지면서 대구에도 무소속 바람이 피어 오르고 있다.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돼 낙천한 3선의 주호영 의원(수성을)도 무소속 출마를 결정, 물갈이가 확정한 대구 지역구 8곳(불출마 2곳 포함) 중 2곳에 벌써 무소속 주의보가 내려졌다. 유 의원 지역구인 동을을 포함해 대구의 공천 미확정 지역은 4곳이다. 유승민 의원의 거취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현역들까지 가세할 경우 TK(대구ㆍ경북)의 텃밭으로 무풍지대였던 대구에서 의외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권 의원은 공천배제가 확정된 15일 페이스북에 “그 동안 사랑해주신 북구주민 여러분, 페북 친구들 감사드린다”라고 썼으나 하루 뒤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겠다. 왜 정치를 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답을 구하려고 한다”고 정정했다. 권 의원은 이틀간 지지자들로부터 조언을 경청한 뒤 “정치를 바꾸고 싶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했다. 친유승민계 의원들은 “권은희다운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무성 대표의 공천 재의 요구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묵살되면서 낙천이 확정된 주 의원은 “지역주민들이 원하시는 대로 방향을 결정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알렸다. 주 의원은 “여성우선추천지역 결정에 명분이 없다는 조언이 가장 많았다”며 이른 시일 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역구 3선을 하며 다져놓은 조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선거캠프의 설명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친이계로부터 공천학살되면서 ‘친박무소속연대’ 바람이 불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당시 의원)은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 살아서 돌아오라”고 반발했고, 대구지역구 12곳 중 홍사덕(서구)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조원진(달서병)의원의 4명이 무소속연대로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생환했다. 당시 친박무소속연대를 이끈 이가 김무성 대표다.

8년이 지난 지금 ‘대구 학살’의 현역 당사자들은 유 의원을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친유승민계인 김희국(대구 중남) 이종훈(성남 분당갑) 조해진(밀양의령창녕함안) 의원 등은 유 의원의 거취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한다는 계획이어서 ‘친유 무소속연대’ 가능성을 예고했다. 유 의원의 인접 지역구인 류성걸 의원(동갑)도 지역 여론을 청취 중이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무지막지하고 후안무치한 마구잡이식 밀실공천이자 보복공천”이라며 공천 살생부설과 청와대 배후설을 강하게 주장했다. 조 의원은 “살릴 사람, 죽일 사람을 정해 놓고 공관위는 들러리로 집행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 한 사람이 살생부 명단에 따라서 죄목을 붙여 날린 막장공천”이라고 했다.

대구에서 사흘째 칩거 중인 유 의원은 공천 여부 결정 이후 행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인사는 “당에서 되도록 빨리 결정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해, 이미 향후 진로가 서 있음을 시사했다. 유 의원의 선거사무소와 동구 용계동 자택, 남구 대명동 모친댁에는 취재진이 진을 친 상태다. 선거사무소에는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라” “광주나 수도권으로 옮겨라” “자원봉사를 신청한다” 등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서상현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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