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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 혁신방안이 장명진 청장 라디오 캠페인?

입력
2016.03.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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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리스크 관리 소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21개 기술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 리스크 관리 소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21개 기술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이달 말부터 라디오 캠페인에 나선다. 방산비리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책이다. 안보분야의 기관장이 대국민 홍보에 앞장서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뒷말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우리 군의 전력화사업을 총괄하는 장 청장의 목소리를 통해 방위사업 혁신 의지를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한달 간 매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 공중파 라디오 채널을 통해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 청장은 ‘청렴문화를 기반으로 한 방위사업 활성화’를 주제로 방위산업이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1회당 방송시간은 40초 가량으로 잡았다. 한번 녹음한 내용을 반복해서 틀어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장 청장이 매일같이 라디오에 등장해야 할 정도로 방사청의 사정은 절박하다. 지난해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방사청에 대한 인지도는 30%에 달했지만 신뢰도는 10%에 그쳤다. 매년 11조원이 넘는 국방예산을 집행하는 방사청의 향후 과제로 안보역할(21%) 보다는 투명성(23%)과 청렴성(20%)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 높은 상황이다. 방산비리의 그림자가 덧씌워진 탓이다.

하지만 라디오 캠페인이라는 궁여지책이 얼마나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군 안팎에서는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은 등을 돌렸는데 이미지에만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국민과 제대로 소통을 하려면 방산비리 척결과 자정노력을 성과로 보여줘야지 방사청장이 읍소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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