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을 꺾고 1차전을 가져갔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은 17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5-17)으로 눌렀다. 플레이오프(PO)에서 흥국생명에 2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오른 현대건설은 실전 감각에서 앞섰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PO 때 우리 배구를 했다. 우리 배구만 하면 된다”고 자신했던 게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챔프전에서 기다린 기업은행을 상대로 초반부터 몰아쳐 완승을 거두며 5전3선승제 시리즈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포스트시즌(PS) 3연승 및 지난해 PO에서 당한 기업은행전 2연패의 아픔을 씻었다. 현대건설은 2010~11시즌 통합우승 이후 5년만의 챔피언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5일 김천 도로공사전 3세트 블로킹 과정에서 왼쪽 네 번째 손가락 부상을 당한 맥마혼이 뛰지 못한 게 컸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정규리그 득점 3위(727점)-공격 성공률(41.27%) 1위에 오른 맥마혼의 결장에 대해 “18일 오전 진료를 받고 핀을 뽑는다”며 “뛰려는 의욕이 강하다. 팀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차전을 패한 이상 당장 2차전부터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황연주의 블로킹 등으로 순식간에 3-0을 만든 뒤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1세트를 25-18로 이겼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초반 5-5로 팽팽하던 양상이 용병 에밀리의 연속 오픈 공격과 김세영의 블로킹 득점에 의해 8-5로 벌어지며 현대건설 쪽으로 넘어갔다. 중반 한유미와 에밀리의 연속 퀵오픈이 더해진 현대건설은 15-9로 격차를 더 벌렸다. 한때 기업은행의 거센 반격에 22-21로 쫓기기도 했으나 고비 때 마다 터진 에밀리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25-23으로 끝냈다. 자칫 역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던 24-23에서 터진 양효진의 오픈 공격이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3세트는 배수진을 치고 나온 기업은행이 16-16까지 맞서 싸웠으나 이내 역부족을 드러내며 연속 6실점으로 무너졌다. 현대건설이 25-17로 잡으며 1차전 완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16점을 넣은 에밀리와 22점으로 활약한 센터 양효진이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화성=정재호기자 kem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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