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활동 23년 만에 첫 소속사로 택한 YG엔터테인먼트가 대중들의 입에 오른 하루였다. 가요기획사로 입지를 다지고 넓혀온 YG가 차승원 강동원 장현성 최지우 구혜선 유인나 등을 영입한 데 이어 17일 김희애와도 전속 계약을 맺자 연예계의 진정한 강자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인디음악계에서 활동하며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 온 솔 힙합 뮤지션 자이언티가 YG 산하 레이블로 이적한다는 소식도 이날 전해지면서 YG는 종일 화제의 중심에 놓였다.
김희애의 YG행은 연예계를 놀라게 할만 했다. YG는 빅뱅의 멤버 최승현 등이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의 물꼬를 이미 텄다. 회사가 오래 전부터 키운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연기까지 겸업하는 경우는 여느 가요기획사에서 사용하는 흔한 ‘영업 방식’이다. YG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자사 아이돌뿐 아니라 거물 연기자를 최근 잇달아 영입하면서 업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차승원과 구혜선, 유인나 등이 YG로 둥지를 옮길 때도 화제가 됐지만 강동원의 YG행은 연예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안정적인 연기로 꾸준히 활동하며 넓은 팬층을 확보한 중년 배우 김희애가 YG를 택하면서 가요기획사라는 수식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됐다. YG는 지난해 방송인 유병재를 스카우트하면서 유명 방송인 영입의 밑돌을 놓기도 했다.
유명 연기자들이 YG를 새로운 소속사로 택하는 이유는 돈만이 아니다. 배우들에 대한 회사의 체계적인 지원, 배우들의 작품 선택을 존중하는 분위기 등이 거물들 영입의 비결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YG가 연예계에서 지닌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배우로서 보다 큰 꿈을 키우기 위해 당장 받을 수 있는 거액의 계약금보다 YG라는 이름값을 택하고 있다. YG가 업계 영향력을 바탕으로 유명 연기자들을 규합하고, 이들과 함께 더 크게 성장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네티즌들도 YG의 지속적인 거물 영입을 놀라운 시선으로 평가했다. “저 정도 연예인들은 대우가 좋지 않으면 안 감. 그런데 YG가고 다시 흥했잖아. 최지우나 차승원은 그러니 믿고 가겠지”(0163****), “소속사들 중에 재계약률 가장 높은 것만 봐도 답 나오지 뭐”(skyf****) 등의 글을 댓글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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