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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공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1박2일 1300㎞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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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공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1박2일 1300㎞ 강행군

입력
2016.03.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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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돌파구 함께 찾자”

KTX로 배로… 5개 사업장 방문

완도 장보고대교 상판에 올라

직원들에게 바람막이 점퍼 선물

여수ㆍ구미ㆍ동탄서도 격려 행보

이웅열(오른쪽) 코오롱그룹 회장이 17일 전남 완도군 장보고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현황과 직원들의 안전 문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이웅열(오른쪽) 코오롱그룹 회장이 17일 전남 완도군 장보고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현황과 직원들의 안전 문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8시 서울역에서 광주행 KTX에 몸을 실었다. 광주역에서 카니발 승합차로 갈아탄 이 회장이 이동한 곳은 전남 완도군의 장보고대교 건설현장.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장보고대교는 1.3㎞의 해상 교량을 포함한 총 4.3㎞의 다리로, 코오롱글로벌이 2010년 착공해 내년 완공(공사 진척률 73%)을 앞두고 있다. 장보고대교는 90.5m의 대형 탑을 세운 뒤 케이블을 매달아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의 상판을 지탱하는 ‘사장교(斜張橋)’다. 바다 위에 사장교를 지을 수 있는 국내 건설사는 코오롱글로벌을 포함해 7곳 정도다.

직접 배를 타고 공사중인 장보고대교의 30m 높이 상판으로 이동한 이웅열 회장은 거센 바닷바람 속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건설하는 다리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안전도 중요하다”며 바람막이용 점퍼를 선물했다.

서울을 떠나 광주, 전남 완도와 여수, 경북 구미, 경기 동탄 등 전국의 코오롱 사업장 5곳을 1박2일 동안 돌아보는 이웅열 회장의 현장 경영은 이렇게 시작됐다. 18일까지 이틀 동안 이 회장이 이동하는 거리는 1,300㎞에 달한다. 화학, 건설, 패션, 서비스 등 코오롱그룹이 벌이고 있는 첨단 산업 현장을 점검하는 일정이다.

이 회장이 강행군을 벌이는 것은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2012년 10조원을 넘었던 그룹 전체 매출은 2013년 9조9,186억원, 2014년 9조1,671억원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첨단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현장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다.

완도를 떠난 이 회장은 코오롱인터스트리의 여수 공장을 찾았다. 이 곳에선 코오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첨 석유수지가 생산된다. 석유수지 제조공정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제품으로 의료용품, 목공용품,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 수첨수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코오롱뿐이며, 연간 6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여수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여수공장은 부지 확장 등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공정 개선만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은 “여수공장은 공정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과 혁신을 반복해 세계적인 사업장으로 거듭났다”며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생산 혁신을 하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밤 경주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낸 이 회장은 18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코오롱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가 지난해부터 이 곳에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시범 진행하고 있다. 구미 공장은 고강도 슈퍼 아라미드 섬유 ‘헤라크론’을 생산하는 곳으로, 코오롱의 미래 혁신소재 개발 사업의 심장에 해당한다. 강철의 5배 강도에, 500도의 온도에서도 타지 않는 내열성을 갖고 있는 헤라크론은 방탄복과 자동차용 소재로 쓰인다. 기술개발과 관련한 듀폰과의 소송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세계시장 점유율(3위)을 높이고 있다.

현장경영 마지막 방문지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경기 동탄 물류센터를 선택한 이 회장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통한 유통 혁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현장을 돌며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혁신기술을 사업에 적용한다면 코오롱은 미래와 성공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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