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몸매에 가슴까지 흘러내린 베일 위로 커다란 가짜 눈과 입을 그려 놓으니 실제 얼굴은 어떨까 무척 궁금해진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 위크’ 무대에 선 한 모델이 ‘모순(Contadiction)’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패션쇼라면 옷을 보면서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작품성을 평가하지만 이 모델은 이름에 걸맞게 옷이 아닌 장식품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다. 주객이 바뀐 느낌이지만 디자이너는 작품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 아닐까.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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