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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제학] 이종성 한양대 교수 "지역 기반의 스포츠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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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제학] 이종성 한양대 교수 "지역 기반의 스포츠 필수"

입력
2016.03.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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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성 한양대 교수.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일반인의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포츠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의 1인 이상 스포츠사업체 5,6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스포츠산업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41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맞춰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을 통해 스포츠 산업을 2017년까지 내수시장 50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고조시켰다.

개선할 점도 많다.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전체 인구만 27만4,000여 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9,000여 명(3.4%) 늘었지만 한국은 내수 위주이며 경륜 등 사행성을 띤 경기 및 오락스포츠업에 치중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스포츠경제와 협업해 '스포비즈지수'를 선보이고 있는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의 이종성 교수는 스포츠산업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다양한 산업과 융 ㆍ복합하고 일본처럼 지역 기반의 스포츠 대회를 살려야 한다"며 "톱다운 방식(하향식)의 융성정책 일관도가 지역 위주로 바뀌는 인식 변화와 함께 국가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일문일답.

-'스포츠 산업'이라 하면 막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알기 쉽게 간단히 정의한다면.

"과거의 스포츠 산업은 기본적으로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날 관중이나 중계가 됐을 때 미디어에서 나올 수 있는 효과를 생각했다. 스폰서십, 옥외 광고, TV 광고까지가 1970~80년대에 생각한 고전적인 스포츠 산업의 개념이다. 요즘은 스포츠 투어리즘 및 새로운 정보기술(IT)와 관련된 기술적 부분까지 아우르는 산업으로 발전했다. 모든 산업이 융ㆍ복합하는 시대가 왔다. 스포츠를 매개로 해 매출이 발생할 수 있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산업을 총칭한다고 학계에서는 정의한다. 등산 같은 여가활동까지 스포츠 산업에 들어갈 수 있다."

-향후 스포츠 산업이 얼마나 커지고 또 국내 경제에 불러올 파급 효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형식적인 보고서가 많고 전국대회에 대한 매력이 없어졌다. 지차체는 비인기 종목이라도 세계대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처럼 지역 기반의 스포츠 대회를 살려야 한다.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프로 클럽이 지역 사회에 대한 강한 연결고리를 가져야 한다. 톱다운 방식의 스포츠 융성정책 일관도가 지역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인식변화와 국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스포츠산업 측면에서 현재 한국 프로스포츠의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너무 많은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프로 팀의 브랜드가 확실히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느냐다. 지역 사회에 상징적으로 연결돼 있느냐인데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70년대 고교야구가 인기를 끌 때 명문고의 교기(校技)가 야구였다. 이런 게 자연스럽게 프로야구로 갔다. 야구 외에는 좀 약하다. 자기 지역 팀이라 해도 각인이 안 돼 효과가 반감된다. 세계 명문구단은 로컬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막강하다. 이것이 발전해 글로벌 브랜드화된다. 꾸준히 노력이 필요하지만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지역 팬들을 끌어 들어야 한다. 가장 기본이지만 놓치고 있는 부분이다."

▲ 이종성(오른쪽) 교수와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연구원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한양대는 스포츠 산업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학생들은 전공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또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게 되나.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스포츠 디머스(디자인+머천다이징) 사업을 한다. 다른 모든 부가가치를 만드는 걸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학과와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포럼 외에 발전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실습 교육을 굉장히 많이 한다. 졸업 후에는 구단ㆍ중계권 에이전시ㆍ협회ㆍ용품회사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향후에는 직장 내 체육관 운영 등에서 일반 기업에서도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포츠산업진흥법이 발의돼 공공기관 쪽에서도 관심을 갖고 디자인과 머천다이징 쪽으로 확장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스포츠 산업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스포츠 이외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스포츠 전반의 산업을 해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려면 다른 방면의 지식이 요구된다. 책을 많이 보고 학문도 공부하고 멀티형이 되라고 조언하고 싶다. 단순한 스포츠 팬이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한국스포츠경제에 게재 중인 스포비즈지수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나. 또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스포츠 선진국에 비해 인포그래픽과 숫자를 통한 컨텐츠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숫자 하나만으로 잡지를 만들 정도로 재미있는 내용을 풀어낸다. 스포비즈지수가 그런 통념을 깨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경기 기록, 산업계의 수치상 의미, 팬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지수까지 아우르는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런 측면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해보겠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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