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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동결…올해 1, 2 차례 인상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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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동결…올해 1, 2 차례 인상 그칠 듯

입력
2016.03.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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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둔화 우려에 조치

올 성장률 전망치도 0.2% 낮춰

FOMC 훈풍에 환율 20원 급락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25~0.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0.25~0.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3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너도나도 추가적인 돈 풀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나 홀로 긴축에 가속페달을 밟을 경우 달러화 강세 등 충격파가 상당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연준 안팎에서는 올해 당초 네 차례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한 두 차례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인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국제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가능성,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연초부터 계속된 저유가 등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2월 제시했던 2.4%에서 2.2%로 낮추고, 물가상승률 예상치 역시 하향 조정(1.6%→1.2%)했다. 회의 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 향후 금리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 17명이 내놓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위값(0.9%) 역시 작년 12월 전망치(1.4%)보다 대폭 낮아졌다.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1, 2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오는 12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 미셀 마이어는 ‘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 결과는 특히 ‘비둘기적’이었다”며 6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점쳤다.

연준의 속도 조절에 시장은 반색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43%,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6% 상승한 채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8% 급등했다.

FOMC 훈풍으로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 지수는 17일 1,984.69로 출발해 장중 한 때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고, 위험자산 선호 기대감에 원화는 급격한 강세를 보이며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1.68%) 떨어진 1,173.3원에 장을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의 1,170원대 진입은 지난해 12월30일(종가 1,172.5원) 이후 석 달여만이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나오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이겠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상승 강도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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