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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수술’하면 성격도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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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수술’하면 성격도 변할까?

입력
2016.03.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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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중성화에 앞장서는 비영리 단체 'Team Spay4LA'의 캠페인 문구. Team Spay4LA 페이스북
반려동물 중성화에 앞장서는 비영리 단체 'Team Spay4LA'의 캠페인 문구. Team Spay4LA 페이스북

반려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 많은 주인들이 중성화 수술을 시켜도 되는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진다. 비인도적이고 무자비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성화 수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혜원 충현동물병원 수의사에 따르면 수술을 통해 생식기 질환의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으며 수컷의 경우 가출, 마킹 등 문제행동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는 강아지들이 무분별하게 태어나는 것을 막음으로써 유기동물을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동물전문매체 도그타임은 반려견 중성화 수술의 미신에 대해 보도했다. 반려견 중성화 수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1. 중성화 수술을 한 반려견은 뚱뚱하고 게을러진다.

아니다. 반려견이 뚱뚱해지고 게을러지는 단 한가지 방법은 지나치게 먹고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2. 중성화 수술 전 새끼를 낳는 것이 좋다.

첫 발정기 전에 중성화 수술을 한 개가 발정기 후 혹은 새끼를 낳은 후 중성화 수술을 한 개보다 더 건강하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됐다. 수의사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 보호소, 입양기관에서 생후 8개월의 강아지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킨다. 하지만 각 반려견의 적절한 중성화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3. 반려견이 새끼를 낳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생명 탄생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이 반려견의 출산 장면을 보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부분의 출산은 외딴 장소에서 밤에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단 한가지 교훈은 인간이 결정한대로 개들이 태어나고, 또 버려진다는 사실이다.

4. 반려견이 순종이라서 중성화 시킬 수 없다.

동물보호소에 맡겨지는 강아지 네 마리 중 적어도 한 마리는 순종이다. 순종과 혼종 모두 너무 많은 강아지들이 무분별하게 태어나고 있다.

5. 개의 방어 본능을 잃게 될 것이다.

집과 가족을 지키려는 개의 자연적 본능은 중성화 수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개의 성격은 성호르몬보다 유전자, 환경과 훨씬 더 연관이 있다.

6. 수컷의 남성적 아이덴티티를 잃게 될 것이다.

개들은 성적 아이덴티티나 자아에 대한 개념이 없다. 반려견의 근본적 성격은 중성화 수술로 인해 변하지 않는다.

7. 내 반려견과 닮은 훌륭한 강아지를 원한다.

전문적 개 사육자들도 태어날 새끼들이 어떤 특성을 가질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에게 원하는 특성이 발현될 확률은 더 낮다. 오히려 이 강아지들이 반려견의 나쁜 특징만을 갖고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8. 중성화 수술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

중성화 수술 비용은 반려견의 나이, 크기, 성별 및 각 수의사의 비용 등 여러 변수들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은 반려견 생애 단 한번뿐인 수술이다. 반려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과 같은 여러 이점들을 고려한다면 이는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이다. 오히려 태어날 새끼들을 기르는 데 드는 돈에 비하면 저렴하다. 가정에서 출산을 한다면 어미개와 새끼 강아지들에 대한 검진 및 예방접종 비용, 늘어나는 사료값 등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반려견들에게 응급상황이 생기기라도 한다면 부담은 훨씬 늘어날 것이다. 반려견과 새끼 강아지들에게 쏟아야 하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다. 두 달의 임신기간과 출산 후 강아지들이 젖을 떼기까지 걸리는 두 달 이상의 시간 동안 끊임없이 반려견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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