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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에서 매긴 ‘11번’이 귀에 새겨진 스피츠

입력
2016.03.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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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53. 다섯 살 와인이와 여덟 살 햇살이

귀에 종견장 또는 경매장에서 매긴 숫자 11이 귀에 새겨진 와인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귀에 종견장 또는 경매장에서 매긴 숫자 11이 귀에 새겨진 와인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스피츠 자매 와인이(5세 추정·암컷)와 햇살이(8세 추정·암컷)를 소개합니다. 진짜 자매는 아니지만 지난 해 11월 경기 남양주 진전읍 개 번식장에서 함께 구조된 후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의지하며 사이 좋게 지내고 있어요. 둘 다 모두 곱디 고운 하얀색 털에 똘망똘망한 검정색 눈이 매력이지만 각자의 사연을 안고 있답니다.

얌전하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는 와인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얌전하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내는 와인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와인이는 구조 당시 귀에 11번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남양주 번식장에 오기 전 종견장이나 경매장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열악한 번식장으로 오기까지 몇 개의 번식장과 경매장을 떠돌았을까요.

그래서인지 와인이는 얌전하면서 소심한 편입니다. 다른 개들과는 잘 지내고요, 별 다른 건강 상 문제는 없지만 오른쪽 눈에 질환이 있어 치료 중입니다.

성대수술을 당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햇살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성대수술을 당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햇살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언니 햇살이는 구조 당시 쉴 새 없이 짖었지만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성대수술이 되어있기 때문이에요. 구조자들은 햇살이가 너무 사나워서 감당을 하지 못해 성대수술을 한 것일까 생각했는데요, 실제 햇살이는 정반대의 성격이었습니다. 애교도 많고 사람의 손만 닿아도 배를 뒤집고 눕는 ‘발라당’을 할 정도로 사람을 따르고 있는 겁니다. 오랜 기간 여기저기를 떠돌다 열악한 번식장에 와서 일까요. 심장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사람 손만 닿아도 배를 보이며 드러 눕는 애교 많은 햇살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사람 손만 닿아도 배를 보이며 드러 눕는 애교 많은 햇살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스피츠는 얌전하고 온순한 편이지만 경계심도 있는 편입니다. 털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많이 엉킬 수 있어서 부지런하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하네요.

동물자유연대는 서울 행당동 사무국에서 오는 26일 특별히 와인이와 햇살이를 비롯해 77마리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입양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여기엔 tvN의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 나왔다 프로그램이 끝난 후 방치됐다 구조된 사피와 커피(▶ 관련기사보기 ‘삼시세끼’밍키의 아들 사피가 가족을 찾아요 )도 나온다고 해요.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 하고 싶다면 사지 말고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입양 행사에 참여해 주세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3월26일 입양행사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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