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은행 양지희/사진=WKBL
춘천 우리은행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16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66-51로 꺾고 1승을 먼저 챙겼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64%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17일 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
'경험'의 차이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우리은행은 지난 3년간 통합 3연패를 달성하고 이번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한 강팀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청주 국민은행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2012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큰 경기'의 부담감을 이겨내는 법을 아는 건 역시 우리은행이었다.
양팀은 경기 초반 긴장한 듯 활발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1쿼터에만 8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우리은행은 실책을 남발하는 하나은행을 상대로 1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2쿼터에 들어서자 우리은행은 제 모습을 찾았다. 몸이 풀린 선수들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점수를 쌓아 올렸고, 특유의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꽁꽁 묶었다. 2쿼터 종료 5분15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3점슛을 쏘아 올린데 이어 임영희가 득점을 하면서 25-15로 달아난 것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의 질주가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2쿼터에만 23점을 몰아 넣으면서 실점은 단 9점만 허용했다. 임영희는 2쿼터에만 9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우리은행은 2쿼터를 36-18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을 가져간 우리은행은 여유까지 되찾으며 '익숙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누볐다. 압박 수비로 하나은행의 주득점원인 버니스 모스비를 꽁꽁 묶으면서 상대의 공격을 완전히 차단했다. 첼시 리 역시 우리은행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흐름을 빼앗긴 하나은행은 제 페이스를 찾는 데 실패했다.
3쿼터를 55-34로 앞선 채 끝낸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16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임영희와 박혜진은 나란히 12점씩을 올렸다. 쉐키나 스트릭렌은 11점을 기록해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모스비와 첼시리는 각각 6점, 7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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