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북한 평양 인근에서 2.2 규모의 인공지진이 감지된 것과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은 “핵실험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평양 남동쪽 34km 떨어진 황해북도 상원이라는 지역에서 규모 2.2의 인공지진이 관측됐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전날 직접 빠른 시일 안에 추가 핵실험을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외교안보 당국은 한 때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군 당국은 지진파의 규모가 작고, 지진파 발생 진원지가 김 위원장이 상주하는 평양 인근인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추가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긴장 상황은 일단락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최근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파가 해당 지역에서 자주 감지됐다”며 “진원지가 1km 정도로 얕아 지표면 가까이에서 진행한 발파 작업으로 인한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광산 채굴을 위한 발파 같다”고 말했다. 지진이 감지된 지역은 철광석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졌는데,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한 작업으로 추정된다. 보통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한 발파작업의 인공지진 규모는 1~2.5 정도다.
한편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당시 관측된 인공 지진의 규모는 3.9였으며, 2차 핵실험(2009년)은 4.5, 3차 핵실험(2013년) 4.9, 4차 핵실험(2016년)때는 4.8의 지진파가 감지됐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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