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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따릉이’ 시민의 발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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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따릉이’ 시민의 발로 키운다

입력
2016.03.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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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ㆍ대여소 2배 이상 늘리고

대여소 간 거리는 500m로 줄여

사고 나면 7월부터 치료비 보장

16일 서울시 중구 서울도서관 옆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서울시 직원이 대여 시연을 하고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16일 서울시 중구 서울도서관 옆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서울시 직원이 대여 시연을 하고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16일 서울 여의도역 1번 출구 인근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 대학생 김지훈(27)씨가 자전거에 부착된 단말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해제됐다. 자전거에 올라탄 김씨는 가방을 자전거 앞쪽에 붙은 바구니에 담고 자전거 전용도로로 나섰다. 여의도에 사는 김씨는 얼마 전부터 등굣길에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 집 인근인 여의도역 1번 출구에 있는 대여소에서 학교 인근의 대흥역 대여소까지는 약 5㎞. 마포대교를 건너 대흥역까지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김씨는 “자전거를 이용하면 출퇴근 시간대에는 버스보다 빠르고 저절로 운동이 되니 일석이조”라며 “자전거를 따로 관리하지 않고 분실 걱정이 없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편리하긴 하지만 여의도만 벗어나면 자전거 대여소는 물론 자전거 우선도로가 부족해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따릉이’가 파리의 공공자전거 벨리브 같은 명물이 될 수 있을까.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자전거 2,000대, 대여소 150개로 운영을 시작한 따릉이를 올해 안으로 2배 이상 규모로 키운다고 16일 밝혔다.

7월부터 사대문 안 도심을 비롯해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대 거점지역에 대여소 165개를 추가 설치하고, 동대문, 용산 등 인접지역에도 대여소 135개를 새로 설치한다. 자전거 5,600대, 대여소 450개소로 규모를 대폭 키우고, 현재 1㎞ 이내인 대여소 간격을 500m로 제한해 지역 간 단절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시는 대여소 후보지를 조사해 4월말까지 확정한다.

서울 여의도역 인근의 따릉이 대여소. 서울시 제공
서울 여의도역 인근의 따릉이 대여소. 서울시 제공

따릉이는 출범 4개월만인 지난 2월말 기준 3만 8,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대여 건수는 14만 9,000건에 이르는 상태다. 초기 시민 반응은 나쁘지 않은 셈. 하지만 2010년 ‘서울바이크’라는 브랜드로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는 서울시로서는 규모를 늘리는 것만큼이나 이용 서비스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7월부터 본인 과실 등 사고로 상해를 입었을 경우 치료비를 보장한다. 종전에는 입원비를 지원하고 후유 장애, 사망 시에만 보험혜택이 제공됐다. 2시간 이용요금제도 새로 도입한다. 그간은 독점 이용을 막기 위해 1시간 이내 반납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공간 확보 등 안전에 대한 이용자 욕구가 높은 만큼 양화로와 마포로 등에 자전거 도로 10.9㎞를 늘리고 용산과 동대문 등 따릉이 신규 지역에도 자전거 도로 36.8㎞를 설치한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자전거가 생활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으려면 대여소 간 연결성이 중요하다”며 “단기간에 대규모로 투자를 확 늘릴 수 없는 여건이라면 서울 전역을 목표로 하기보다 기존 거점 내의 대여소를 촘촘하게 설치해 공공 대여시스템의 사회적 편익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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