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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스타터’ 박인비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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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스타터’ 박인비가 움직인다

입력
2016.03.1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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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을 통해 시즌 초 허리부상을 털고 재기에 나선다. AFP 연합뉴스
박인비(KB금융)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을 통해 시즌 초 허리부상을 털고 재기에 나선다. AFP 연합뉴스

박인비(28ㆍKB금융)가 시즌 초 허리부상을 털고 ‘골프 여제’ 위용 회복에 나선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골프장(파72ㆍ6,538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 출격한다. 올 시즌 LPGA 투어가 5차례 열리는 동안 박인비는 장하나(24ㆍBC카드), 김효주(21ㆍ롯데), 렉시 톰슨(21ㆍ미국) 등 경쟁자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1월 열린 바하마 클래식 1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으로 기권을 선언한 박인비는 치료를 위해 이어진 두 대회를 건너뛰었다. 이 기간 시아버지상까지 당했다. 시즌 초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부상에 이어 자신을 아껴주던 시아버지까지 떠나 보내는 시련 속에 박인비는 지난달 25일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와 지난 3일 개막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연거푸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골프 여제’라는 수식어에는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였다.

특히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1라운드 공동 3위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타수를 잃고 뒤로 밀렸다. 폭발적이었던 지난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5승을 챙기며 LPGA 무대를 휩쓸었다. 올해의 선수상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에게 내주긴 했지만,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자격을 충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러나 박인비는 톱 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스스로도 ‘극단적인 슬로우 스타터’라고 밝힐 정도로 시즌이 흐를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타입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3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14년에도 3월에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JTBC 파운더스컵 대회에서 박인비의 부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를 비롯해 리디아 고, 시즌 3승을 노리는 장하나, 그리고 김세영(23ㆍ미래에셋), 스테이시 루이스(31ㆍ미국) 등과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늘 묵묵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그 동안의 부진을 훌훌 털고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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