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학습 인간 인지능력 닮아”
국산 인공지능 ‘엑소 브레인’
10월 인간과 지식 콘테스트 예고
“인공지능(AI) 왓슨(Watson)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인간의 인지능력을 이해하고 모방하도록 발전시킨 왓슨의 다양한 서비스는 곧 한국으로도 확산될 것이다.”
2011년 미국에서 퀴즈 챔피언을 누른 IBM의 인공지능 왓슨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하이 CTO는 “왓슨은 수많은 데이터로 학습을 거듭, 인간의 인지능력과 유사한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며 “이를 이용한 사업이 IBM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왓슨의 서비스는 이미 32가지로 확대됐다. 은행에 도입돼 이사나 결혼 등 고객이 가장 관심 가질 만한 부분을 짚어 금융 상품을 골라주고, 소비자가 정보를 찾거나 읽을 때 놓치는 부분도 파악해 알려준다. 글이나 사진에 숨어 있는 인간의 의도와 감정, 성격까지 분석한다. 이를 이용해 IBM은 상사에게 보내는 이메일에 자신의 의도가 잘 전달될지, 만나는 상대가 평소 어떤 사람인지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IBM은 인공지능을 활용, 이미 530여개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150여개 휴대폰 응용프로그램(앱)을 상용화했다. “왓슨 서비스는 대부분 영어로 제공되고 있지만, 조만간 한국어 버전도 출시할 것”이라고 하이 CTO는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최근 알파고로 촉발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 덕분에 국내 연구자 수백명이 참가, 성황을 이뤘다. 특히 IBM과 MS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객석의 질문이 쏟아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알파고를 평가해달라는 청중의 요청에 대해 하이 CTO는 “인공지능이 (바둑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 다음 수를 결정하는 기술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구글과의 경쟁관계를 의식한 듯 “우리는 인간에게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공지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포용하면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웨이-잉 마 아시아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부소장은 구글, IBM과 차별화한 ‘샤오아이스’를 소개한 뒤 ‘대화형’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삶의 방식을 예고했다. 한국인 첫 연사로 나선 김형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박사는 “언어 분석 성능이 왓슨(92%)보다 좋은 국산 인공지능 ‘엑소 브레인’(92.3%)으로 10월 인간과 지식 콘테스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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