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2018년부터 신설학교에
도서관ㆍ북카페 등 주민공간 만들어 개방
서울시교육청이 새로 짓거나 고쳐 짓는 학교에 도서관, 북카페, 산책로 등 마을 주민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개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넓은 학교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설계 과정에 학부모와 주민이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교육청은 16일 이런 내용의 ‘마을결합형학교 건축계획’을 발표했다. 2018년 신축되는 5개 학교(개교 4곳, 이전 1곳)부터 적용되는 이 계획은 학교 신축 또는 전면 개축 시 학교 및 지자체 공동으로 ▦어울림교육공간(도서관, 북카페 등 주민편의시설) ▦책임교육공간(돌봄교실, 쉼터, 상담센터 등) ▦안심교육공간(CCTV 관제센터, 재난대피 시설 등) ▦창의교육공간(예체능교실, 산책로 등)을 짓고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학부모와 주민은 학교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디자인, 색채 등에 대한 의견을 펼 수 있게 된다. 다만 학생들의 안전 및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교 건물과 공동 이용 공간은 출입구를 달리할 계획이다.
마을결합형학교 건축을 위해선 부지나 건축비가 일반학교의 2배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계산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학교 입지, 시설 규모, 소요 예산 등을 협의해 투자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시교육청이 시행 중인 마을결합형학교 제도를 보다 실효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14개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마을결합형학교에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방과후활동, 창의적체험활동 등 학교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을결합형학교는 체험ㆍ역량 중심 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를 넘어 마을의 인프라와 콘텐츠를 활용하는 제도”라며 “마을결합형학교의 취지를 건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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