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경보의 간판 김현섭(31ㆍ삼성전자)이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주 종목인 20㎞ 대신 50㎞ 첫 완주에 도전한다.
삼성전자 육상단은 16일 “김현섭, 박칠성, 강길동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경보챌린지대회 남자 경보 50㎞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세계경보챌린지대회는 유럽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올해는 19일 슬로바키아 두딘스에서 열린다.
김현섭은 리우 올림픽 개막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50㎞ 레이스를 펼치기로 했다. 김현섭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3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간판스타다. 세계선수권 톱10 달성은 모두 경보 20㎞에서 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20㎞에 주력하면 안정적으로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현섭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김현섭은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50㎞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 50㎞에서 다니 다카유키(일본)가 3시간42분55초로 3위에 오른 것을 보고 자신도 50㎞ 올림픽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김현섭의 50㎞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현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직전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경보컵 50㎞에 출전했지만 42㎞ 지점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결국 올림픽 경보 50㎞에는 나서지 못했다. 삼성전자 육상단 경보팀 이민호 수석코치는 “지난 가을부터 체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 먹는 것과 생활패턴까지 50㎞ 종목에 맞춰 준비했다”며 “다만 50㎞ 경기 경험이 없으니 무리하지 않고 3시간55분대의 페이스에 맞춰 레이스를 진행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경보 50㎞ 올림픽 기준기록은 4시간3분이다.
남자 경보 50㎞ 한국최고기록(3시간45분55초) 보유자인 박칠성도 이번 대회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50㎞ 종목 두 번째 완주에 도전하는 강길동은 올림픽 기준기록 통과를 목표로 대회에 나선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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