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요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친아들까지 동원해 마트에서 장난감을 훔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고가 장난감 1,300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박모(33)씨와 강모(33ㆍ여)씨를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 간 서울 중랑구, 경기 구리시 일대 대형마트 11곳을 돌아다니며 102회에 걸쳐 레고와 미니드론 등 고가의 장난감을 훔쳤다. 이들은 훔친 장난감을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 시중가보다 2만원 이상 싸게 팔아 약 800만원을 벌어들였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부부는 남편 박씨가 퀵서비스 일을 하다 그만두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유모차를 끌고 마트를 돌아다니며 장난감의 도난방지택을 제거한 뒤 유모차에 싣고 나왔다. 박씨 부부는 심지어 보안 요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5세 친아들까지 데리고 와 아들의 장난감을 고르는 척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마트에는 보안요원과 폐쇄회로(CC)TV등 보안 조치가 있었지만 피의자가 아이를 동반해 의심하지 못한 것 같다”며 “부부의 집에서 366개의 장난감을 압수해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 말했다.
신혜정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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