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원 채용 계획이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은 신입을 뽑을 때는 ‘인성’, 경력직원을 뽑을 때는 ‘전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절반은 30대를 채용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연봉수준은 3,000만원 수준을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는 채용포털 ‘사람인’과 공동으로 최근 10인 이상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중소·중견기업의 채용계획 및 중장년 채용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411개 기업이 응답한 조사 결과(복수응답)를 보면, 중소·중견기업은 직원 채용 시 신입의 경우 인성과 품성(45.6%)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직무역량(20.7%), 조직융화력(19%) 순이었다.
경력직원 채용에 있어서는 업무전문지식(34.6%)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고 다음은 인성과 품성(33.1%), 조직융화력(17.9%) 순이었다.
배명한 중기협력센터 소장은 “신입사원의 경우 학점, 영어성적 등 스펙보다 인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인성은 입사 후 근무태도를 엿볼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이런 패러다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력직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 253개 회사(복수응답)의 49.4%는 '30대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40세 이상 중장년을 채용하겠다는 기업도 41.7%(40대 30.3%, 50대 9.4%, 60대 2%)로 나타났다.
경력직 채용의 희망 직종은 연구·기술직이 30.5%로 가장 많았고, 생산·품질관리직(27.9%), 영업·마케팅직(18.4%), 사무관리직(14.9%), 단순노무직(8.3%)이 뒤를 이었다.
채용희망 직급은 사원·대리급(40%), 과·차장급(38.8%) 등이 부장 이상 관리자급(9%)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경력직 채용 시 회사가 고려하는 연봉 지급 수준은 3,000만원 내외가 45.7%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00만원 내외(28.4%), 2,000만원 내외(14.5%) 순이었다. 5,0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기업은 11.4%에 그쳤다.
중소·중견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급여 및 복리후생'(25.9%)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인지도'(23.8%), '열악한 직업환경과 높은 업무강도'(13.7%), '출퇴근 불편과 회사 주변 인프라 부족'(12.8%)을 꼽아 실제 업무여건보다 급여와 대외인지도가 채용의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중장년을 채용한 적 있는 중소·중견기업 318곳을 조사한 결과 중장년을 채용한 경로는 지인 소개 등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경우가 36.1%였다. 이어 잡포털 사이트 공고 게재(25.1%), 공공 직업알선기관 이용(24.6%) 순이었다.
중장년 채용이 청년 채용보다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역량 제고’(40.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업무 충성심과 성실도로 일하는 분위기 쇄신’(24.9%)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중장년 채용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중장년 직급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31.1%), ‘나이로 인한 기존 직원과의 부조화가 우려된다’(22.7%), ‘경력에 적합한 임금책정이 어렵다’(19.3%)는 이유를 들었다.
배 소장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인턴'처럼 중장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나이보다 능력과 중장년의 노하우를 중시하는 채용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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