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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좌장 이재오도 칼날 못 피했다

입력
2016.03.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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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1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옛 친이계 좌장 5선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도 이한구 발 컷오프(경선 배제) 칼 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7차 지역구 후보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에 유재길 예비후보를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친이계의 맏형이자 당내 비박계의 대표 중진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진영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주요 현안마다 날을 세웠다. 최근에도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욕설’ 파문 중에도 “윤 의원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공천을 통하거나, 권력을 통하거나 김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취중 실언이 아닌 비박계를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모종의 시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배후를 밝혀야 한다면서 “밝혀지지 않으면 의원 총회를 열어야 한다. 공관위가 권위와 신뢰를 갖고 깨끗하게 잘 할 수 있도록 밖에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친박 진영에 맹공을 퍼부었지만, 결국 새누리당 후보로 6선 도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권 초기 박근혜 대통령과 정책 추진과 관련해 의견 충돌이 일어나자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내던진 ‘원조 친박’ 3선 진영(서울 용산)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됐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진 의원의 공천 탈락이 유력하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당내 일부에서 강용석 전 의원을 공천한다는 말까지 돌았지만 결국 이날 공천 탈락으로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이한구 위원장은 용산을 여성 우선 추천 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낙마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마포갑에서 친이계 강승규 전 의원을 제치고 공천 티켓을 땄다. 안 전 대법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전 의원에게 뒤지고 있는데도 단추 추천돼 강 전 의원의 거선 반발이 예상된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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