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강 전북 현대가 ‘약체’ 빈즈엉(베트남)을 꺾고 승점 3을 추가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빈즈엉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승1패 승점 6이, 빈즈엉은 1무2패 승점 1이 됐다. 최 감독은 최전방에 토종 골잡이 이동국을 앉혔다. 측면에는 고무열과 로페즈가,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재성과 이종호가 배치됐다.
전북은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며 빈즈엉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특유의 드리블 능력과 넓은 시야로 전북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첫 골을 도운 것도 이재성이었다. 그는 전반 41분 자신에게 오는 공을 교묘하게 흘려 기다리고 있던 로페즈에게 연결했다. 로페즈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9분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김신욱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상대 문전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존재는 빈즈엉 수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북은 이후에도 김신욱과 이동국을 앞세워 베트남 수비를 흔들었다. 전북은 최대 5명이 전방에 가담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마침내 이동국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이동국의 챔스리그 3경기 연속 골이자 통산 30호골이다.
이주헌 MBC 축구해설위원은 “전북이 승리는 가져갔지만,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는 실망스러웠다”며 “슈팅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공을 주고 받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나치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고 하다가 슈팅 기회를 날린 경우도 있었다. 공격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멜버른 빅토리의 G조 경기에서는 양팀이 득점 없이 비겼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멜버른의 거센 공격에 당황했다. 수원은 후반 들어 브라지 용병 이고르를 교체투입하며 전열을 정비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은 33분 김종민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90분 내내 공방전을 이어간 양팀은 끝내 승점 1점씩을 더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2무1패(승점 2)로 G조 하위권에 머물렀다. 멜버른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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