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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고리 권력은 27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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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고리 권력은 27세 여성?

입력
2016.03.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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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본부의 문고리 권력으로 떠오른 호프 힉스. 호프 힉스 개인 홈페이지 캡쳐
트럼프 선거본부의 문고리 권력으로 떠오른 호프 힉스. 호프 힉스 개인 홈페이지 캡쳐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최고 실세가 27세에 불과한 언론담당 보좌관 호프 힉스라는 평가가 나와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미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힉스는 2010년 텍사스 서던메소디스트대를 졸업한 후 2014년까지 뉴욕의 홍보컨설팅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전부다. 하지만 직장에서 트럼프의 딸인 이반카를 만난 인연에 힘입어 지난해 트럼프 선거캠프에 발탁됐고 이후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트라(KOTRA) 워싱턴무역관이 파악한 ‘트럼프를 움직이는 사람들’ 11명 가운데 최연소 인물인 힉스는 대외적으로는 언론담당 보좌관과 수행비서의 일을 담당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딸 이반카의 후광 덕분에 이른바 ‘문고리 권력(Gate Keeper)’으로 선거캠프를 쥐락펴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반카 소유 업체가 내놓은 옷과 구두만 고집하는 등 트럼프 가문에 충실한 힉스가 무난히 언론비서관으로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힉스를 편애하는 이유가 단순히 딸과의 친분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힉스가 선거캠프 합류 후 트럼프의 돌발 언행이 논란을 일으킬 때마다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등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있다. 곁에 두고 선거 전략과 언론대응을 맡길 만한 인물이 부족한 정치 아웃사이더인 트럼프에게 힉스의 능력이 크게 어필했다는 지적도 적잖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종종 여성혐오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사석에서는 매우 신사적인 인물이다”라며 “그는 항상 젊고 명석한 여성 보좌관을 가까이 두고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준 인턴기자(고려대 정치외교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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