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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560%↑… 코스닥 흔든 ‘코데즈컴바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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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간 560%↑… 코스닥 흔든 ‘코데즈컴바인 미스터리’

입력
2016.03.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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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도 급상승 취약성 노출

수급 문제로 인한 ‘품절주 현상’

시간외거래서 하한가… 반전 조짐

“폭탄 돌리기 주의해야” 지적

코스닥지수가 15일 2.29포인트 오른 693.34에 장을 마치며 7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지수가 15일 2.29포인트 오른 693.34에 장을 마치며 7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류업체가 코스닥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11거래일 만에 주가가 무려 560% 치솟은 코데즈컴바인이 그 주인공. 단숨에 시가총액 순위를 25위에서 3위로 끌어올리며 2위인 카카오마저 따라잡을 기세다. 이 업체 덕에 코스닥지수까지 수직 상승하며 700선에 육박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며 주식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린 상황. ‘폭탄 돌리기’ 우려를 낳으며 코스닥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은 전날에 비해 3만4,800원(29.92%) 오른 15만1,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던 10일을 제외하면 4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몸집도 덩달아 불어났다. 코데즈컴바인의 시가총액은 5조7,181억원으로 코스닥시장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만약 하루 더 상한가로 직행한다면 카카오(6조7,091억원)를 제치고 2위에 자리하게 된다.

코데즈컴바인의 이상 급등은 코스닥 반등까지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2.29포인트(0.33%) 오른 693.34에 장을 마치며 7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의 시총 상승분이 3월 들어 코스닥지수를 16.28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회사 경영 상황은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보다 악재가 훨씬 수두룩하다. 작년에 208억여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적자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특히 작년 2월 주가가 509원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파산 신청 등을 이유로 거래가 정지됐다가 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쳐 같은 해 12월24일 주당 4만원에 거래가 재개됐다.

전문가들은 코데즈컴바인의 이상 주가 급등은 코스닥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노출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약간의 수급 변동 만으로 시장 가격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종목을 중심으로 추종 매매세력이 대거 달라붙으면서 시장 왜곡을 초래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가격제한폭 확대를 앞두고 신라섬유, 양지사, 가희, 케이티롤, 국보, 팀스 등 거래물량이 적은 이른바 ‘품절주’들이 급격히 오른 바 있다. 이들 주가는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품절주의 경우 주가 급등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까지 떨어진 13만6,000원을 기록하며 하락 반전할 조짐을 보였다. 한국거래소가 주가가 더 오르면 16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매매거래정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예고하는 등 시장 감시 강화 시그널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선의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종목의 경우 현행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개별 종목에 대해 투자 위험을 알리는 것 이상으로는 직접 개입을 피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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