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꽃보다 매너' 아닌가요?

입력
2016.03.15 18:16
0 0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출연자들이 식당에 실내 가운을 입고 들어가고, 호텔 수영장에서 속옷을 벗고 물놀이를 즐겨‘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tvN 방송화면 캡처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는 출연자들이 식당에 실내 가운을 입고 들어가고, 호텔 수영장에서 속옷을 벗고 물놀이를 즐겨‘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tvN 방송화면 캡처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일명 ‘쌍문동 4인방’이 출연한 같은 방송국의 여행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가 비매너 논란에 휩싸이며 때아닌 위기를 맞았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이 나미비아의 한 숙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도중 물 속에서 속옷을 벗어 던지는 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도 유료플랫폼 기준으로 10%(닐슨코리아 집계)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기에 논란은 확산됐다.

지난 4일 방송 분까지 덩달아 지적을 받았다.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가던 4인이 모두 실내 가운을 입고 나온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제작진은 ‘가운천사’라는 자막까지 넣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재홍이 “직원분이 가운 갈아입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라며 머쓱해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공공장소에서 실내 가운을 입은 모습은 그야말로 ‘어글리 코리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불필요한 장면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낸 제작진에 질타를 보내고 있다. 11일 방송에서 “팬티 들고 흔들래?”라는 고경표의 말과 함께 속옷을 탈의한 채 웃고 있는 4인의 모습은 전파를 타지 않아도 되는 장면이었다. 수영장은 이들만을 위한 전용 장소가 아니었고, 다른 숙소 이용객들이 이용하는 공용 수영장이었다. 4인 뒤쪽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한 화면에 잡혀 보기 민망했을 정도다. “이실직고하자면 보검이는 이미 노팬티 상태”, “그럼 바지를 흔들면 되잖아” 등 선정적인 자막은 질타를 맞기에 충분했다. 방송 뒤 며칠이 지났는데도 비매너 논란이 수그러지지 않는 이유다.

tvN 측은 “청춘들의 여행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자 했는데 편집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다”며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tvN 측은 “향후 재방송과 VOD 서비스에서 문제가 된 해당 장면은 삭제하겠다.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가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한 매체는 15일 “방통심의위가 알몸으로 수영한 부분을 두고 심의 상정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도 “문제의 장면에 음악까지 깔아가며 편집한 제작진 책임도 있다”(sl*****), “흥에 겨워서인지 네 사람 모두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다”(so*****), “이제는 제작진이 기본적인 옷이나 먹을 것은 챙겨가게 해야 할 듯”(mo****), “출연자들이나 제작진은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fo*****) 등으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