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스피스/사진=PGA 페이스북.
조던 스피스(23ㆍ미국)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세계랭킹 1위 자리 수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파71ㆍ7,3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그는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를 낚으며 4언더파 67타를 쳐 43위에서 공동 9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잃으며 무너졌다.
최근 한 달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피스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차세대 골프황제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올해 첫 PGA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30언더파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정상에 올랐다. 그는 같은 달 출전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공동 5위)과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2위)에서 모두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2월부터는 10위권 진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공동 21위)과 WGC 캐딜락 챔피언십(공동 17위)에서 20위 안팎의 성적을 거뒀다.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는 컷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10위권 진입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아담 스콧(36ㆍ호주)과 버바 왓슨(38ㆍ미국),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 리키 파울러(28ㆍ미국) 등 경쟁자들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세계랭킹 6위 스콧은 기량이 만개했다. 그는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최근 3개 대회 12개 라운드 중 9개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셈이다. 세계랭킹 4위 왓슨도 최근 우승(노던 트러스트 오픈)과 준우승(WGC 캐딜락 챔피언십)을 거뒀다. 스콧(412만7,218달러)과 왓슨(258만3,300달러)은 각각 상금랭킹 1, 2위에 올라 있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와 5위 파울러도 컷탈락 1회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스피스(11.25점)와 매킬로이(9.65점)의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는 1.6이다. 스피스가 앞으로도 부진을 이어갈 경우 세계 남자골프 1인자의 자리를 경쟁자들에게 내줘야 할 수 있다. 머지않아 PGA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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