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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왕조 굳힐까, 하나은행 첫 우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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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왕조 굳힐까, 하나은행 첫 우승할까

입력
2016.03.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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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천(왼쪽) 하나은행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연합뉴스
박종천(왼쪽) 하나은행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춘천 우리은행과 창단 첫 패권을 노리는 부천 KEB하나은행이 16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2위 하나은행은 3위 청주 KB스타즈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2승1패로 꺾고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명실 공히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인천 신한은행의 바통을 이어 받은 현존 여자농구 최강팀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며 올 시즌 정규리그에도 전력 평준화 예상을 비웃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맞서는 하나은행은 2012년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물론, 전신 신세계 시절까지 따져도 2002년 겨울리그 우승 이후 무려 14년 만에 밟아 보는 정상 무대다. 박종천(56) 감독 개인적으로도 2002년 여름리그 현대에서 우승한 이후 14년 만에 정상을 노리게 됐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물 샐틈 없는 전력과 조직력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인 양지희(32)가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외곽에는 임영희(36), 박혜진(26), 이승아(24) 등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올해는 이은혜(27), 김단비(24) 등 식스맨들도 성장했다. 외국인선수 쉐키나 스트릭렌(26)은 최근 2년간 신한은행, 국민은행에 몸담으며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막혀 준우승했지만 올해는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정상을 노리게 됐다.

하나은행은 ‘첼시 리 효과’로 올 시즌 짭짤한 재미를 봤다. 신인왕을 차지한 첼시 리(27)는 할머니가 한국인인 혼혈이지만 사실상 용병과 다름 없는 외모와 기량을 지녔다. WKBL 규정상 첼시 리가 국내 선수처럼 뛸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두 팀의 정규리그 성적은 4승3패로 우리은행이 한 번 더 이겼다. 위성우(45) 우리은행 감독은 “하나은행은 골밑이 강한 팀이지만 상대는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만큼, 우리 팀이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리은행 할머니들은 갈 때가 됐다”라며 우리은행의 베테랑 선수들을 빗대어 도발하면서 폭소를 자아냈던 박종천 하나은행 감독은 “우리은행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상대다. 우리은행 특유의 전면 강압 수비 등에 잘 대처하면서 플레이오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나가겠다”고 진중한 출사표를 던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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