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인 14일 하루 만에 총 32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과 증권의 대결에서는 은행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다만, 사전 예약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아직 흥행을 판가름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고객 32만2,990명이 ISA에 가입해 총 1,095억원을 맡겼다. 금융위는 “재형저축이나 소장펀드 등 기존 세제혜택 상품에 비해 첫날 가입규모가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재형저축과 소장펀드(소득공제 장기펀드)의 출시 첫날 가입 규모는 각각 27만9,189계좌(납입금 198억원), 1만7,372계좌(16억6,000만원)였다.
기관별 고객 유치 실적은 사전예약에 적극적이었던 은행이 31만2,464명(96.7%)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증권사와 보험사는 각각 1만470명(3.2%), 56명(0.0%)명에 머물렀다. 기관별 유치 금액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각각 802억원, 293억원, 5,000만원으로 증권사 쪽에 상대적으로 목돈이 몰렸다. 가입 형태별로는 신탁형 ISA 가입자가 32만2,113명(납입금 1,077억)으로 일임형 ISA 가입자(877명ㆍ18억원) 수를 크게 앞질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금융사별 비교 수익률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신탁형 판매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또다른 세제혜택 상품인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파로 2월 29일부터 3월 11일까지 9영업일 동안 계좌가 3만2,706개(납입금 945억5,000만원) 개설되는 데 그쳤다. 유치 실적은 은행(1만6,233개)과 증권사(1만6,028개ㆍ49.0%)가 팽팽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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