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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두고 울려퍼지는 마태수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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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앞두고 울려퍼지는 마태수난곡

입력
2016.03.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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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토 '십자가의 예수'(1320~1325). 한국일보 자료사진
조토 '십자가의 예수'(1320~1325).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 골고다 부정한 골고다. 영광의 주 여기서 모욕당하시고 우리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시네 주께서 지은 만물과 온땅이 주를 배반하고 주 홀로 고난당하시니 나의 영혼 괴로워라 아, 골고다 부정한 골고다.’

27일 기독교 부활절을 앞두고 마태수난곡으로 정평이 난 두 연주단체가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수난곡(Passion)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한 일종의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로 가사로 삼은 복음서 내용에 따라 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마르코수난곡, 루가수난곡으로 나뉜다. 성 토마스 합창단&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바흐 콜레기움 재팬이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대작 마태수난곡을 각각 16일 서울 예술의전당, 26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선보인다.

바흐(1685~1750)는 마태복음 26, 27장을 기초로 마태수난곡, 요한복음 18, 19장을 중심으로 요한수난곡을 작곡했다. 전자가 서사적이고 명상적이라면 후자는 격정적이면서도 내밀한 음악이다. 전곡 연주 시간만 3시간에 이르는 마태수난곡은 복잡한 다성 합창과 단순하고 화성적인 코랄(찬송가풍의 화성음악 양식), 서정적인 아리아와 하면 섬세한 레치타티보(낭독하듯 노래하는 방식)로 구성돼있다. 이 대작이 ‘모든 종류의 음악 형식을 다룬 만화경’으로 불리는 이유다.

성 토마스 합창단. 빈체로 제공
성 토마스 합창단. 빈체로 제공

1212년 창단한 성 토마스 합창단은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토마스 교회의 소년합창단으로 바흐는 생전 이곳의 토마스칸토르(합창장)를 맡아 칸타타, 모테트 등 자신이 작곡한 종교음악 대부분을 초연했다.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창립된 세계 최고(最古)관현악단이다. 바흐 사후 연주되지 않았던 마태수난곡을 재조명해 다시 무대에 올린 멘델스존이 이 오케스트라의 종신지휘자였다. (02)599-5743.

‘바흐의 도시’ 라이프치히에서 온 두 단체의 연주가 정통파라면, 일본 고음악의 거장 마사아키 스즈키가 이끄는 앙상블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마태수난곡은 독창적인 해석이 돋보인다. 26일 통영 공연에서는 한국 고음악 연주단체 ‘바흐솔리스텐 서울’도 함께하며 테너 박승희, 바리톤 가쿠 도루, 바리톤 박승혁, 소프라노 송승연, 카운터테너 정민호 등이 협연한다. (055)650-0400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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