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게 한 해 스포츠의 시작은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토너먼트다.
아마추어 대학생들의 대회지만 인기는 웬만한 프로스포츠를 능가한다. 미국대학농구는 정규리그 성적을 토대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대학들이 정해진다. 이후 한 번 지면 바로 탈락하는 단판 승부로 진행돼 짜릿한 스릴을 만끽 할수 있다.
2014년에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토너먼트 승리 팀을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10억 달러의 상금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해마다 NCAA 최종 우승팀과 4강 진출 학교에 대한 예상을 내놓는 등 미국 전역을 들끓게 하는 스포츠 축제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올해 대진표를 공개한 가운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68강 진출을 놓고 각 대학이 30여 경기를 치렀는데 3패 이하 팀이 단 한 팀도 없을 만큼 전력이 평준화됐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는 “77년의 NCAA 남자농구 1부 챔피언십 역사상 3패 이하를 기록한 팀이 하나도 없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이 선정한 전체 랭킹 1위이자 이번 토너먼트 남부지구 1번 시드인 캔자스대(30승4패)와 중서부지구 12번 시드인 아칸소리틀록대(29승4패)가 최소패 팀으로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아이비리그 챔피언 예일대는 1962년 이후 54년 만에 토너먼트 무대에 진출했다. 캔자스대가 전체 1번 시드를 받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와 오리건대, 버지니아대가 각 디비전 1번 시드에 배정됐다.
토너먼트에 나설 총 68개 학교 가운데 8개 학교는 ‘퍼스트 포(First Four)’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해야 64강으로 구성된 본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들 8개 학교가 벌이는 ‘퍼스트 포’가 16일 시작하고 64강이 벌이는 정식 1회전 경기는 18일부터 열린다.
남부, 서부, 중서부, 동부 등 4개 디비전으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되며 캔자스대가 남부, 오리건대가 서부 톱 시드를 받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가 동부, 버지니아대는 중서부지구에서 톱 시드에 배정됐다. 1번 시드를 받은 4개 학교와 미시간주립대 등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4강과 결승은 4월3일과 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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