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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남편, 70대 아내 재산분할 요구에 칼부림 후 음독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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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남편, 70대 아내 재산분할 요구에 칼부림 후 음독자살

입력
2016.03.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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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이미지뱅크
케이티이미지뱅크

10여 년 전부터 가정불화를 겪어온 80대 남편이 70대 아내의 재산분할 요구에 격분, 칼로 찔러 숨지게 하고 자신은 농약을 마셔 자살했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5분쯤 대구 달서구 용산동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건물주인 A(82)씨와 아내 B(75)씨가 숨져 있는 것을 퇴근한 막내 아들(46)이 발견해 신고했다. 침대에서 발견된 A씨는 오른 손에 피가 묻어 있었고, 입에 거품을 토하고 있었다. 또 아내 B씨는 거실에서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고, 그 옆에 칼날이 20㎝ 가량인 과도가 놓여 있었다. 이 건물 1층은 식당, 2층은 다른 집에서 살고 있으며 3층에는 A씨 부부와 막내아들이 함께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살충제 농약병 등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춰 남편이 아내를 칼로 찌른 뒤 음독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족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씨 부부는 가정불화로 15년 전쯤부터 각방을 쓰고 있으며, 최근 아내 B씨가 현재 살고 있는 주택 소유권을 분할해 줄 것을 요구해 다툼이 잦았다고 밝혔다. A씨는 또 불면증과 우울증 등으로 10여 년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가족에 대한 심리상담과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피해자 지원과 함께 숨진 부부의 당일 통화내역과 병원진료내역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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