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고양이 피부병이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나요?
답변=최근에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강아지나 고양이로부터 피부병이 전염된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가장 흔히 고양이에 생기는 피부병이 곰팡이성(진균성) 피부 질환인데, 이는 사람에게도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피부에 가장 흔히 곰팡이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M. canis'로, 이는 사람에게도 전염이 될 수 있는 진균입니다. 고양이가 M. canis에 감염이 되면 주로 원형의 발진으로 나타나며, 탈모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감염된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경우 사람의 피부에도 진균성 피부 질환이 옮기도 하는데, 사람에게서의 피부 백선증(진균 감염) 역시 원형의 발진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가장 특징적인 형태는 가장자리의 경계가 뚜렷하게 두드러지면서 각질이 함께 동반되는 형태인데, 이러한 특성으로 피부 백선증을 'ringworm(링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링웜 형태를 보이면 진단이 어렵지 않으나, 몸에 생기는 피부 진균 질환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에서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 원형의 발진이 생기면 화폐상 습진(동전모양 피부염)이나 접촉성 피부염으로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더군다나 특징적인 병변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진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따라서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애완동물이 피부병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시에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애완동물 역시 동물병원에서 함께 치료하도록 해야 합니다.
고양이로부터 전염된 피부 진균 감염증은 모양만 보고는 진단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피부과 전문의가 아니면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충분한 병력 조사와 함께 피부병의 경과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더욱 필요하겠습니다.
문경원 원장은 선릉 예인피부과 원장으로 피부과 전문의다. 주요 진료분야는 피부미용, 피부질환.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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