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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 차린 중고 판매 사기범 4차례 징역 후 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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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 차린 중고 판매 사기범 4차례 징역 후 또 사기

입력
2016.03.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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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고 물품 사기로 네 차례 구속됐던 20대 남성이 같은 범행으로 또 다시 쇠고랑을 찼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중고 물품 거래 인터넷 카페에서 공연 티켓이나 중고 물품을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나모(29)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서 ‘물품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피해자들에게 접근, 돈을 입금하면 물품을 보내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61차례에 걸쳐 72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콘서트 표를 사려는 사람에게 “티켓이 2장만 필요한데 아내가 4장을 예매해 팔게 됐다”며 있지도 않은 아내와의 대화 내용을 캡쳐해 보냈고,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휴대폰 메신저 프로필을 아기 사진으로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다.

나씨는 자신의 계좌가 ‘사기 계좌’라는 것이 알려질 경우를 대비, 여러 개의 계좌를 개설했고 일정한 주거지 없이 전국의 모텔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나씨는 17세인 2004년부터 같은 수법으로 4차례 교도소를 들락거렸고 지난해 1월 1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검거 당시에도 그는 서울 송파구를 비롯 충북 충주, 전남 광주 등에서도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나씨는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구매를 원한다는 글만 보이면 앞뒤 재지 않고 바로 물건을 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경찰에서 “너무 많이 범행을 해 정확한 피해자 수나 금액을 알 수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씨를 조사하는 도중에도 입금했다는 피해자들의 문자가 이어졌다”며 “추가로 저지른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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