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20대 국회 비례대표 공모 신청자 명단에 정부의 양대 노동지침에 반대해 총력 투쟁을 결의한 한국노총의 현직 핵심 임원 3명이 이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 비리 의혹으로 해임됐던 김재철 전 MBC 사장도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은 전날 마감한 비례대표 공모 신청자 611명 중 424명으로 비공개 신청자 187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노총 현직 임원으로는 김주익 수석상임부위원장, 임이자 여성담당 부위원장이 비공개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이병균 사무총장도 비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동만 위원장과 함께 한국노총을 이끄는 핵심 인사로 꼽힌다. 한국노총이 정부의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양대 지침에 맞서 총력 투쟁을 하기로 결의한 상황에서 현직 핵심 임원이 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자 노동계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는 서용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이희성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2차관,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장옥주 전 보건복지부 차관,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접수했다. 김정하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호남 출신의 정승 전 식약처장도 비례대표에 도전했다. 비례대표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에 맞춰 사직한 김승희 식약처장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 등은 비공개로 접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전문가로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윤미량 전 통일부 하나원장 등이 비례대표 신청을 했다. 탈북자 출신 마영애 사단법인 ‘행복한 통일로’ 여성인권위원장도 신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양종수 전 육군사관학교장 등도 도전장을 냈다. 언론계에서는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 법조계에선 전주혜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이 지원했다.
비례대표 당선 경험이 있는 장정은 의원(19대)과 이정선 전 의원(18대)은 비례대표에 다시 도전했다. 부산 중ㆍ영도 지역구에 공천신청을 해 김무성 대표와 나란히 면접을 보기도 했던 권혁란 전 대한여한의사회 회장도 비례대표에 다시 도전했다. 허옥경 전 해운대구청장도 부산 해운대기장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방향을 틀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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