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일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할랄(Halal)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도는 22일 WIFE(세계이슬람포럼) 사무국이 위치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 실무진을 파견, 내년 포럼을 평창에서 개최할 뜻을 내비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평창에서 이슬람포럼이 열리면 영국 런던에 이어 두 번째 비(非)이슬람권 개최지가 된다.
도는 이어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정부를 방문해 할랄랩 설치와 할랄인력 육성 등을 논의한다. 뿐만 아니라 일부 자치단체서 포기한 농식품부 주관 할랄 공모사업 유치에도 나섰다.
이는 대구와 전북 익산이 추진하던 할랄타운이 반대여론에 부딪치고 도내에서도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다소 주춤했던 지난 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강원도는 우선 구축된 관광 인프라를 토대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무슬림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벌일 계획이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 등 중동으로 세일즈 영역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종교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강원도가 할랄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이유는 경제적 이익이 크다고 봤기 때문. 전 세계 이슬람 인구는 17억 명 이상, 무슬림(muslim)이 사용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할랄제품 시장 규모는 연간 1,200조 원대로 추산된다.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강원도 입장에선 중국 유커(遊客)와 함께 절대 놓칠 수 없는 고객들이다. 지난해 11월 최문순 지사가 직접 세계 이슬람경제포럼이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로 날아가 나집툰 압둘라작 총리와 면담을 갖고 경제협력을 요청하는 등 수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최 지사는 15일 기독교단체 관계자와 오찬을 하며 할랄사업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슬람권은 배격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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