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황반질환 관련 새로운 레이저 치료법을 개발했다.
망막질환 중 실명 원인의 대표적 질환은 노인성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다. 이런 황반 질환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눈 구조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에 위치한 황반부에 질환이 발생하면 매우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노영정 여의도성모병원 안센터 교수팀은 황반질환 가운데 '중심성장액성맥락망막병증’(CSC)의 원인만 골라 치료하는 ‘선택적 망막 치료술’을 개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다.
CSC는 황반부 망막 아래로 누출점이 발생하면서 장액성 액체가 고여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병이다. 주로 20~4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 주 증상으로는 시력저하를 동반한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변시증, 물체가 작게 보이는 소시증,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색시증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존 치료법은 약물치료에 국한돼 있고, 레이저 치료법의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쉽게 활용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1년 동안 CSC 환자 21명 중 3개월 이상 질환을 앓은 12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치료적 접근이 어려웠던 황반부에 위치한 원인 병소에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선택적 망막 치료술(SRT)을 이용한 임상연구 시행했다.
선택적 망막 치료술은 CSC 원인이 되는 망막색소상피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효과를 가져 오도록 527nm 파장의 마이크로 펄스 레이저와 실시간 모니터링 센서를 이용, 조사 레이저의 양을 제어해 치료하는 원리다. 기존 레이저 치료와는 달리 주변 신경망막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그 결과, 최대교정시력이 0.23±0.12(시술 전)에서 0.14±0.13(시술 후)로 향상됐다. 또 12명 중 9명은 망막하액이 없어졌으며, 2명은 망막색소방피박리가 소멸했다.
노 교수는 “선택적 망막 치료술은 시술 자체가 간단하고 통증이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CSC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메디슨’ 온라인판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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